설날

[ 설날 ]

귀가 가렵다 누가 내 말을 하나

귀가 은근히 가려우면 내 칭찬을 하는거고

갑자기 미치게 가려우면 내 흉을 보는거다

내일이면 설날 이 새벽 귀가 가렵다

세뱃돈을 두둑히 준비하라는 무언의 암시

설이면 방앗간에 줄줄이 선 고무다라

가래떡 한말뽑아 구워먹고 끓여먹고

북적거리던 시장서 사온 새신과 새옷을

보고 또 보며 세뱃돈은 언감생심

그저 풍족한 먹거리에 신나서 풀짝 거렸다

잊혀진 노래지만 얼마나 신이나면

“새신을 신고 뛰어보자 팔딱 머리가 하늘까지 닿겠네”

요놈 조놈 생각하며 봉투를 준비하니

가렵던 귀가 가라앉았다

–송정숙–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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