설날 아침이 밝았습니다~^^
떡국을 먹으며 나이 한 살을 실감하게 되는
설 명절입니다.
나이가 한 살 더 든 만큼 철이 들었으면 하는데
그것이 어찌 제 마음대로 될 일이겠습니까.
부모 앞에서는 평생 아이라 하는 말이 있듯이
철이 들지 않을 수는 있으나 불효는 하지 말아야
겠다는 다짐을 해 봅니다.
어릴 땐 부모님의 키가 얼마나 커 보였는지 모릅니다.
그렇지만 머리가 굵고 부모님보다 키가 더 크고 보니
어느새 산처럼 느껴지던 그 등이 많이 굽음을 보았습니다.
언제 이렇게 연로해지셨는지요.
언제나 건강하시고 사랑합니다.
하루를 지내고 나면 더 즐거운 하루가 오고,
사람을 만나고 나면 더 따스한 마음으로 생각하며,
좋은 일이 생기면 더 행복한 일을 만들 수 있는
아름다운 새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.
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.
<설날 아침에>
매양 추위 속에
해는 가고 또 오는 거지만
새해는 그런대로 따스하게 맞을 일이다.
얼음장 밑에서도 고기가 숨쉬고
파릇한 미나리 싹이
봄날을 꿈꾸듯
새해는 참고
꿈도 좀 가지고 맞을 일이다.
오늘 아침
따뜻한 한 잔 술과
한 그릇 국을 앞에 하였거든
그것만으로도 푸지고
고마운 것이라 생각하라.
세상은
험난하고 각박하다지만
그러나 세상은 살 만한 곳,
한 살 나이를 더한 만큼
좀 더 착하고 슬기로울 것을 생각하라.
아무리 매운 추위 속에
한 해가 가고
또 올지라도
어린것들 잇몸에 돋아나는
고운 이빨을 보듯
새해는 그렇게 맞을 일이다.
–김종길–





